이 목선 기억나시지요?
북한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며 목선을 타고 남하한 북한 주민 두 명을 북으로 추방했던 사건인데요.
당시 충분한 조사 없이 나포 닷새 만에 급하게 보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들을 보내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던 바로 그 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번 달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거나 안 되면 특사라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친서가 북송에 영향을 미친 걸까요?
이동은 기자가 전후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알려지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 친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 시점에 형식뿐인 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며 공개적으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불참보다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시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은 정부가 NLL에서 나포한 북한 선원 2명을 강제 추방하겠다고 북측에 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지난 7일)]
"11월 5일 남북공동사무소를 통해서 인적 사항하고 동해안에서 이런 게 있다 간략한 거를 포함해서 (북측에) 통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북한 선원 2명은 안대를 하고 포승줄에 묶인 채 판문점을 통해 강제 추방됐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김 위원장 부산행을 위해 정부가 선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명연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김정은과의 악수쇼를 위해 친서뿐만 아니라 북한 선원도 보냈던 것인가? 탈북 선원 강제북송 의사 타진까지 나서서 하며 참석을 유도한 것이 아니냐…."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 모친 서거 때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낸 것에 대한 답신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