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의 폭력 문제, 프로나 국가대표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권위원회가 지자체와 공공기관 소속 실업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고, 폭력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팀 하금진 전 감독을 영구제명했습니다.
협회 조사에서 하 전 감독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선수 증언이 나온 겁니다.
[한수원 여성 축구팀 성추행 피해 선수 (지난 1월)]
"저녁 10시 넘게 쯤 불러요. 사무실이나 훈련 갔을 때는 자기 모텔방(에서) 안아달라고 한다든가. 뽀뽀까지 해달라든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실태 조사 결과.
지자체나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 1200여 명 가운데 11%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성적 농담을 들은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이나 성행위 언급, 불쾌한
신체접촉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선배 선수나 감독와 코치 등 지도자 소속 기관 직원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A 선수 / 음성대역 ]
"경기가 끝나고 감독이 왜 달려와 안기지 않냐며 화냈어요."
[ B 선수 / 음성대역 ]
"술자리에서 무릎 위에 앉으라 하고 술 따르라고 강요했습니다."
[ C 선수 / 음성 대역]
"시합이 일주일 남았는데, 시청 직원들이 맨날 술자리에 끌고 나갔어요."
성인 선수들인데도 신체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15%에 이르렀고, "매일 맞는다"고 답한 선수도 8%나 됐습니다.
100명 넘는 실업 선수가 매일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겁니다.
인권위는 관련 부처와 대한체육회 등에 가해자 징계 강화 정기적 인권실태 조사 선수들의 합숙소 선택권리 보장 등의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