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5백 년 전 비화가야 지배층의 무덤이 도굴되지 않은 채 온전하게 발견됐습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들의 무덤군인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5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온전한 상태의 무덤을 발견해 발굴했습니다.
어제 발굴 현장에서 시신이 안치된 부분의 대형 뚜껑돌 7개 가운데 2개를 들어 올리자 수북하게 쌓인 가야 토기와 농기구, 마구 등 철제 유물이 드러났습니다.
또 두 사람 정도가 순장된 것으로 보이는 공간도 나타났습니다.
가야 지배자급의 무덤이 온전하게 발견된 건 1980년 부산 복천동 고분군 가운데 4기가 발굴된 이래 39년 만이고, 창녕을 중심으로 한 비화가야 지배층 무덤에서는 처음입니다.
250기에 이르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일제가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를 찾기 위해 집중적으로 도굴한 데다 흙을 쌓아 만든 무덤의 특성상 대부분 도굴된 상태입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이 도굴 피해를 입지 않은 까닭은 30년 정도 뒤 바로 위에 만들어진 대형 무덤의 봉토가 흘러내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토기 등 부장품을 들어내고 그 밑에 시신이 안치된 부분을 조사하는 데 두 달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골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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