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값 벌려고 일한다'는 말도 있죠.
그만큼 중요한 갓난아기들의 '분유값'을 받고 사라진 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금 더 저렴하게 사려고 온라인에서 주문한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분유 판매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기를 쳤다는 여성 김모 씨가 이 사이트에 등장한 시기는 올해 4월.
자신을 분유와 기저귀 같은 육아용품 판매 대행업자라고 소개했습니다.
한 통에 3만 원하는 분유를 시중가보다 8천 원 가량 저렴하게 팔았습니다.
[박모 씨 / 피해자]
"(김 씨의) SNS에 아기 사진도 있어서 설마 아기 키우는 사람이 사기를 치겠어라고 생각했죠."
이렇게 신뢰를 쌓았고 입소문까지 나면서 김 씨에게 분유를 주문하는 이들은 점점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부터 김 씨와의 연락이 두절되더니, 전화번호까지 바뀌었습니다.
[신모 씨 / 피해자]
"죄송하다, 업체에서 밀리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하더라고요. 분유를 사비로 사서라도 택배로 보내주겠다는 게 마지막 문자였어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00명, 피해금액은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전국 맘카페에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주의하라는 글이 이어졌고 경찰에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수사 중인 상황이라 특별한 답을 해드릴 순 없어요. (피해가 전국적인데요)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일이잖아요."
피해를 본 엄마들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신모 씨 / 피해자]
"엄마 마음 다 똑같은 거라 생각해요. 분유값을 아끼려는. 그런 걸 이용해 먹을거라 생각하지 않고…"
경찰은 전국 피해상황을 종합한 뒤, 분유 판매업자가 거주하는 울산 지방 경찰청에 사건을 넘길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