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대행 서비스가 해외 자본에 4조 원에 인수됐다는 소식이 논란이죠.
시장은 이만큼이나 컸지만 배달 오토바이의 위험천만한 운전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김진]
신호 무시, 속도위반은 기본, 중앙선 침범까지!
요즘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되어 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물론, 배달원 본인까지 위험한 상황을 맞닥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위험천만한 배달 오토바이 난폭 운전, 그 단속 현장에 제가 직접 동행하겠습니다.
점심시간, 서울 종로의 한 거리.
오토바이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감행합니다.
또 다른 오토바이는 인도로 올라가 보행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합니다.
[우성민 / 서울 관악구]
속도를 너무 생각 안 하시고 타는 거 같아서 그런 게 조금 위험한 거 같아요 . 역주행은 / 자기 목숨이 달린 거니까
배달 오토바이의 위험한 질주는 고스란히 사고로 이어집니다.
넘어지고 부딪치고 또 넘어지고...
헬멧 말고는 별다른 안전장비가 없는 오토바이 사고는 일반 자동차 사고에 비해 사망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1만 3천 건 넘는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사고로 무려 1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올 연말까지 집중 단속을 합니다.
[피디]
주로 어떤 걸 단속하세요?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신호위반하고 헬맷 안 쓴 것 그리고 인도 주행이요
신호가 바뀌려하자 더욱 속도를 높여 질주하고
인도로 달리다 갑자기 횡단보도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우측 정차하세요 오토바이 우측에 정차하세요
이번에도 횡단보도로 주행하다 범칙금과 벌점을 받았습니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맞은편에 있었거든요 빨리 돌아오려다 보니까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차도 통행 위반 벌점 10점 범칙금 4만 원입니다 열흘 이내 납부하시면 됩니다
서울의 또 다른 단속 장소.
신호등은 있으나마나.
빨간불이 켜져도 그대로 내달립니다.
[서울 혜화경찰서 교통안전계]
도로교통법 제 5조 신호위반 하셔서 단속하겠습니다 면허증 제시해주세요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조금만 봐주세요 2만 원 짜리로 해주세요
[서울 혜화경찰서 교통안전계]
안 됩니다 10일 이내 납부하세요 안전운전 하시죠
이번에도 신호위반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그런데, 잠시 망설이는듯 하더니 그대로 달아나는 운전자.
[피디]
도주한 거예요?
[서울 혜화경찰서 교통안전계]
네 추격을 해서 잡을 수도 있는데 자칫 잘못해서 추격하다가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조심을 하죠
도주 운전자는 캠코더 녹화영상을 토대로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이번엔 충북 청주의 야간 단속 현장.
캄캄한 밤인데다 비까지 내려 더 위험하지만 배달 오토바이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검정색 헬맷 정지선 위반입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려다 횡단보도에 멈춰 선 오토바이.
운전자는 거세게 항의합니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정지선 조금 넘었지. 횡단보도에 서 있었던 것도 아니고.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그게 위반이에요 넘어가는 게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지금 너무 한 거 아니에요?
벌금 4만 원, 벌점 15점이 부과됩니다.
휴대폰을 조작하다 단속에 걸리는 오토바이도 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휴대폰 조작이 사유예요?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지금 바빠 죽겠는데? 핸드폰 한 번 봤는데 그걸 잡아요? 나 지금 바쁘다고요 이거 물어주면 책임질 거예요?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금방 끝나요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는 운전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피디]
하루에 몇 건이나 (배달) 하세요?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5~60건 하죠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4만 원짜리 (벌금) 물면 지금 몇 개를 손해 보는 거예요 그럼 차라리 배달시켜 먹지 말든가 이게 뭐예요 지금
배달음식을 재촉하는 손님의 목소리도 이들에겐 큰 압박이 됩니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누구는 하고 싶어서 해요 먹고 살려고 독촉 전화가 오고 늦으면 페널티 먹고
배달시장이 커질수록 사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철저한 단속과 운전자의 준법 운전, 그리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는 손님들의 여유가 더해진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