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간다]“월급보다 짭짤”…2030 공유숙박 ‘투잡 열풍’

채널A News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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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집에 남는 방이 있다면 솔깃하실 내용입니다.

요즘 부수입으로 공유숙박 사업을 하는 2030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데, 역시나 규제가 시장 변화를 못따라가는 현실입니다.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해외여행을 갈 때 값비싼 호텔이나 리조트보다 공유숙박을 선호하는 분들 많으시죠?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현지인들을 통해 지역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을 활용해 공유숙박 사업을 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공유숙박 운영 열풍! 그 현주소를 알아보겠습니다.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을 즐기는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공유숙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공유숙박을 운영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을 공유숙박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피디]
인테리어는 직접 한 거예요?

[공유숙박 운영자]
제 살림이어서 제가 좋아서 하나씩 꾸민 거고 손님을 위해서 뭘 한 건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살림살이를 그대로 활용해서 초기투자비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공유숙박 운영자]
출장이 많은 직업이어서 집 비울 때가 많으니까 처음에는 월세라도 충당을 해보자 해서 시작했던 거고 월세의 두 배 정도는 나오지 않나 평균적으로 봤을 때

요즘은 공유숙박용 매물이 따로 나올 정도로 인기입니다.

[공인중개사 1]
공유숙박은 공유숙박용으로만 보셔야 돼요

[피디]
따로 내놓는 게 있어요?

[공인중개사 1]
그렇죠. 저희가 물어 봐요 투룸이 나오면 ‘사장님 이거 게스트하우스나 공유숙박(에어비앤비) 하는 분들 보여줘도 돼요?’ 물어보면 집주인이 바로 피드백이 오거든요. 그때부터 공유숙박 운영이 가능한 매물이 되니까

인기 지역은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집니다.

[공인중개사 2]
매물이 거의 없어요. 지금 워낙 다들 찾으시는 분들 너무 많으세요 (대기) 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공유숙박 열풍이 불면서 관련 컨설팅 강의도 생겼습니다.

[피디]
어떻게 하다 컨설팅하실 생각 하셨어요?

[공유숙박 컨설팅 강사]
한 개에서 두 개 하고 세 개 하고 잘 되고 이러니까 주변 친구들이 많이 물어봐요. ‘오픈하려고 준비 하고 싶은데 나도 조금 알려줘라…

요즘은 경쟁도 치열합니다.

[공유숙박 컨설팅 강사]
서울 숙소도 거의 1만 개 넘고 그래서 이젠 조금 개성 있게 뭔가 특이하게 하지 않으면 조금 살아남기 힘들어요.

직장이 있는 2030 세대가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뛰어들면서 공유숙박 열풍은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4차 산업 혁명 트렌드에 익숙한 이 2030 세대가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부동산에 대해서는 장벽이 높아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관련법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공유숙박 운영은 오피스텔이나 원룸에서는 운영할 수 없고, 집주인이 반드시 실제 거주하고 있어야 하며, 내국인을 받아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공유숙박 이용자 10명 중 7명은 내국인으로, 지난해의 경우 전체 이용객의 69%인 202만 명에 달합니다.

[시민 1]
내가 사는 집처럼 거주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시민 2]
친구들끼리 모임 갖거나 놀기에 우리끼리 집중해서 신나게 놀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취재진도 아무 확인 절차 없이 공유숙박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피디]
안녕하세요.

[공유숙박 운영자]
방 여기 쓰시면 돼요.

NA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은 입주민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피디]
여기 주민들이 공유숙박 하는 거 알아요?

[공유숙박 운영자]
아니요. 아직 몰라요

관리사무소도 공유숙박의 존재는 몰랐습니다.

[피디]
여기 숙소 있는 거 모르세요?

[관리사무소 관계자]
무슨 숙소? 여기는 다 개인 주택이에요 사람들 자고 가는 곳이 아니에요.

실제 거주하지 않고 여러 개의 공유숙박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디]
지금 몇 개 운영하고 있죠?

[공유숙박 운영자]
저는 지금 원룸 6개를 운영하고 있고요 저쪽에 6개 하고 2개 새로 시작해요

무허가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유숙박 운영자]
00동은 등록 안 하고 해요 세금도 안 내고 해요 미등록이니까

관련 법만 있을뿐 실제 단속도 유명무실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저희가 진행한 게 아니어서 만약 궁금하시면 문화체육관광부 쪽으로 문의를 하셔야 할 것 같고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공중위생법이나 보통 숙박 공유 같은 거는 저희 쪽에서 담당하지 않습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지하철역 반경 1km 이내의 공유숙박은 연 180일간 내국인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나날이 커지는 공유숙박 시장을 관련 규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진이 간다의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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