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여성 승객이 택시기사를 핸드백으로 마구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술 취했다는 핑계로 넘어가기엔 죄질이 너무 안좋습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밤, 조수석에 탄 60대 여성 승객이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술에 취한 승객은 목적지를 정확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블랙박스 영상]
"(여기도 상계동이라고요.) 상계동! (상계동도 상계 몇 동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걸 알아야지)"
거듭 목적지를 묻는 택시기사에게 갑자기 욕설을 내뱉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택시 타면 몰라도 타는건데! 아이 XX X같네 XX!"
욕설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급기야 옆에 있는 택시기사 얼굴을 향해 자신의 핸드백을 휘두릅니다.
[블랙박스 영상]
"아휴! (아, 놔라. 아파. 기사를 때려?) 아이 뭘 때려 XX! 뭘 때려"
택시기사가 승객을 붙잡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핸드백을 이용한 폭행은 1분 가까이 이어집니다.
결국 이마가 찢어진 택시기사는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택시기사의 도움 요청으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승객은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승객은 술에서 깬 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술을 너무 많이마셔 폭행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택시기사는 한달 수입에 절반이 넘는 100만 원 정도를 치료비 등으로 부담하게 됐지만 승객으로부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본인 가해자는 만나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고, 사과도 못들었고… (남편은) 부인하고 합의하라 하고 전화 끊고 끝이야."
경찰은 승객을 운전자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