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련 의혹으로 넉 달 넘게 수사를 받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으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그동안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법원의 영장 심사에서 포토라인에 서게 될지 주목됩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차례 비공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의 '공개 소환' 관행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한 차례도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서울동부지검에서 두 차례 진행된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조 전 장관은 법원의 영장 심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 내내 진술을 거부했던 조 전 장관은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진술하며 방어권을 행사했습니다.
부인 정경심 교수에 이어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하며 조 전 장관은 본인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큽니다.
검찰에서처럼 정무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영장 결과를 지켜본 뒤 가족 관련 수사 역시 이달 내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열린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재판 과정에서 주요 피의자를 올해 안에 기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고, 딸 조민 씨와 정 교수의 동생 등 다른 가족들 수사도 마무리할 전망입니다.
특히 정 교수가 이미 구속된 데 이어 조 전 장관도 감찰 무마 혐의로 영장이 청구되면서 부부가 동시에 구속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고위 공직자 비위인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부부 동시 구속이 이례적이고, 검찰의 과잉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 영장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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