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해 첫날 대규모 민주화 시위…격렬 충돌
[앵커]
홍콩의 경자년 새해는 민주화 외침으로 시작됐습니다.
도심에서 100만명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지난해 6월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대장정이 해가 바뀌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쪽 팔을 들어 다섯손가락을 편 채 행진하는 홍콩 시민들.
새해가 밝았지만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몸부림은 이어졌습니다.
새해 첫날, 주최 측 추산 100만여명이 도심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가진 데 이어 행진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늘 이 곳에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우리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시위대의 다섯손가락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를 향한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을 가리킵니다.
시위를 주최한 민간인권전선은 질서유지 요원 200여명을 투입하며 평화로운 진행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은행이나 중국계 기업에 화염병을 던지고 기물을 파손하며 반중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시위대 400명이 체포됐습니다.
시위가 절정이었던 지난해 11월 홍콩이공대와 그 인근에서 1천100여명이 체포된 후 최대 규모입니다.
한편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홍콩사태를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시위대 요구에는 귀를 막았습니다.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않은 채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분출되는 민주화 요구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는 해가 바뀌어서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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