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대책없어요"…노후 아파트 관리 미흡
[앵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는 화재와 정전 등 각종 위험에 더욱 취약합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와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신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임시발전차에서 시작된 굵은 전선들이 각 동으로 연결됩니다.
소방차에서 물을 받으려 냄비와 김치통까지 동원됐습니다.
지난 31일 이곳 보일러실에서 불이나 전기와 수도가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현재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식수와 임시 대피장소가 마련됐지만, 주민들 불편은 여전합니다.
"전기, 물이 다 안 나오니까… 화장실 문제, 먹는 문제 골고루 많죠. 출근길은 불편하죠. 못 씻고 가고 회사에 가서 씻고…"
"설거지하고 그럴 물이 없으니까… 핫팩 붙이고 잤어요. (전기) 안 들어온 날."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화재 위험은 큽니다,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방재 시설 설치 기준이 낮기 때문입니다.
최근 아파트 화재가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지어진 지 10년 미만인 아파트의 경우 화재 건수가 매년 16% 가량 증가하는 데 비해, 25년 이상 된 아파트는 매년 50% 가량 증가하고 있습니다.
"법이 역으로 가고 있는 거죠.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강화된 법이 적용돼있고, 건물이 오래될수록 오히려 약화된 법이 적용되고…"
재건축만을 바라보기에 앞서 소방법 개정 등을 통해, 노후한 아파트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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