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스캔들' 피하다 '카지노 스캔들'에 딱 걸린 아베 / YTN

YTN news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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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검, 자민당 출신 아키모토 의원 전격 체포
카지노 사업 관련 中 회사로부터 뇌물 수수 혐의
아키모토, 아베 내각서 카지노 담당 부대신 맡아
"자민당 소속 등 의원 5명도 1,000만 원씩 수수"


이른바 '벚꽃 스캔들'로 힘든 연말을 보냈던 아베 일본 총리지만 새해 출발도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정권의 핵심 정책인 대형 카지노 설립 사업을 둘러싸고 여권 의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일본 검찰이 본격 칼을 빼 들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연말 분위기로 들떠있던 지난 성탄절, 도쿄지검 특수부가 자민당 출신 아키모토 의원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아베 내각의 중점 추진 정책인 대형 카지노 설립 사업에 참여를 바라는 중국 회사로부터 우리 돈으로 4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부터 아베 내각에서 카지노 설립 사업을 담당하는 부대신을 맡았습니다.

중국 회사가 카지노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지만 당사자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키모토 쓰카사 / 일본 무소속 의원(자민당 출신) : (검찰이)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두겠지만 나는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중국 회사는 아키모토 의원 외에도 자민당 의원 4명과 보수 성향 야당 의원 1명에게도 각각 천만 원씩 건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른 전 현직 자민당 의원 2명도 이미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집권당 의원들이 대거 연루된 '카지노 스캔들'로 번져가는 모양새입니다.

도박 중독과 치안 악화 우려는 외면한 채 해외 관광객을 대거 끌어모을 수 있다며 카지노 사업을 밀어붙여 온 아베 내각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상당히 유감입니다.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라 이 이상 논평은 피하겠습니다.]

야당은 오는 20일 정기국회 개원을 앞두고 '카지노 스캔들' 추궁을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로 '벚꽃 스캔들'의 비난 여론을 어물쩍 피해 가려 한 아베 총리,

새해 벽두부터 '카지노 스캔들'이라는 만만치 않은 악재와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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