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남북 모두가 북미 대화에만 집중한 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올해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자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여건을 남북이 함께 만들어보자면서 도쿄 올림픽 공동 입장 같은 스포츠 교류도 제안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분 가까운 신년사에서 6분 정도를 남북 관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쏟았습니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남북협력에서 진전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빈손으로 끝난 하노이 회담과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의 계기를 살리지 못한 지난해에 대한 솔직한 평가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미 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까지 후퇴할까 염려된다며 이제 현실적 방안이 절실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과는 별도로 남과 북이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보자는 제안입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재작년 말 서울과 지난해 부산 초청이 무산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다시 꺼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제재에 가로막힌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은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보자고 언급했습니다.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지난해 제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부터 시작하자고 설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의 약속이었던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실현하자면서,
올해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역도선수권 대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출전 같은 스포츠 교류로 남북 협력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해 북미 대화를 우선시하면서 남북 관계가 앞서지 못한데 아쉬움을 표현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포함해 남북이 스스로 함께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찾아보자면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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