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골목길에서 외벽 가스관을 들이받고 달아난 이 차량 기억나시죠.
전문가들은 음주 운전을 의심했지만, 운전자는 사고 이틀 만에 경찰서에 나와 음주운전은 안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사고를 내기 4시간 전, 운전자가 가게에서 소주 두 병을 사는 모습을 저희가 CCTV에서 확인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밤 주택가 골목에서 주차 중인 차량과 건물 외벽 도시가스관을 잇따라 들이받고 사라진 운전자.
가스관 보수 공사 중 폭발사고의 발단이 됐지만, 차량 운전자 박모 씨는 사고 발생 이틀 뒤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밤 11시까지 직장 사무실에서 일을 했다"며 "음주운전은 안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운전자 박 씨가 가스관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 3시 40분 전.
직장 사무실 근처 슈퍼마켓 CCTV에 찍힌 박 씨의 모습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곧바로 냉장고로 향하더니 소주를 꺼내 계산대에 올려놓습니다.
"운전자 박 씨는 이곳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소주 2병과 과자를 사서 30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회사 사무실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박 씨를 다시 불러 구입한 소주를 마셨는지 추궁할 계획입니다.
조사 결과 음주가 사실로 드러나면 음주량과 운전자의 몸무게, 음주시점에서 사고시점까지 걸린 시간 등을 고려해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를 계산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성인 남성이 소주 2병을 마셨을 경우에는 이게 해소가 되기 위해서는 약 7~8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박 씨와 사고 당일 직장에서 함께 있었던 동료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