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됐나…과거 민항기 피격 사례
[앵커]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과 관련해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는 "사고조사가 완료돼 공식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섣부른 추측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ICAO는 이란으로부터 사고와 관련한 예비 사고보고서를 전달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수든 고의든 미사일에 의해 여객기가 격추됐다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거에도 민항기가 피격을 받은 사례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남현호 기자가 과거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역대 민항기 격추 가운데 가장 최근 사건은 2014년 7월 17일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 격추입니다.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고,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국제 사고조사팀은 우크라이나반군이 러시아군에서 미사일을 들여와 격추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러시아 측은 관련성을 지금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2001년 10월 4일에는 러시아 시베리아항공 여객기가 훈련 중이던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맞아 탑승자 78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이번처럼 이란과 미국이 진실공방을 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1988년 이란항공 655편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 해군 함정의 함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아 탑승객 290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당시 이란 군함과 교전 중이던 미 해군은 여객기를 이란 공군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지금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에 '290'이란 숫자를 잊지 말라며 경고했는데 당시 사망자 숫자를 가리킵니다.
1983년 9월 1일 사할린 부근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가 쏜 미사일에 격추돼 269명이 희생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1970년대 이후 민항기 격추는 7차례 있었으며 책임소재 규명을 놓고 관련국들이 외교갈등을 빚는 등 국제적 파장은 상당했습니다.
만약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이 미국 측 주장처럼 이란 미사일에 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5년 전 말레이 항공 격추 이후 최악의 민항기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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