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른 나라 이란 소식입니다.
민항기 격추사실을 숨긴 것도 모자라 이란 정부가 비행기 잔해를 불도저로 밀어버린 사실까지 들통 나면서 이란 내에선 반미 시위 대신 반정부 시위가 늘고 있습니다.
증거 인멸까지 한 정부를 두고 “이게 나라냐” 이란 국민들이 들고 일어선 겁니다.
만약 이 사태로 온건파 입지가 강해진다면 미국과 관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 소식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쩍하며 섬광이 일어나더니,
비처럼 떨어지는 불 붙은 파편들,
[현장음]
"비행기가 완전히 산산조각 났네. 비행기인 걸 알아볼 수도 없어."
176명의 생명을 앗아간 처참한 격추 사고 직후, 이란 당국이 여객기 잔해를, 불도저로 밀어버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합류한 우크라이나 수사관들이, 불도저 바퀴 자국이 선명한 사진을 공개한 겁니다.
사흘 간 격추 사실을 숨긴 이란 정부는,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이란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국가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그러나 국내외 여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테헤란에선 희생자 유족들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도심을 메웠던 반미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바뀐 겁니다.
[현장음]
"이란의 적은 미국이 아닌 이란!"
[마흐모드 / 이란 시민]
"이란 정부는 사고 첫날 사실대로 말했어야 해요. (거짓말 때문에) 유족들은 더 고통스러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 영어와 이란어로 이란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썼습니다.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오는 등, 반미 강경파가 이끄는 이란 정부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