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재판 맹세합니까"…트럼프 탄핵심판 시작
[앵커]
미국 상원에서 역사상 3번째 대통령 탄핵 심판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된 또 하나의 폭탄 발언이 나왔는데요.
양파 껍질처럼 속속 드러나는 의혹이 태풍이 될지, 찻잔 속 미풍에 그칠지 속단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 상원 탄핵 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하원 탄핵소추위원 7명을 대표해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낭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높은 지위를 이용해 권력을 남용했습니다. 2020년 미 대선에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요청했습니다."
잠시 휴회 뒤에는 검은색 법복을 입고 등장한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주재하겠다는 선서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한 모든 일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이어 로버츠 대법원장은 배심원 역할을 맡게 되는 모든 상원의원들에게도 선서를 받았습니다.
미 역사상 3번째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시작된 겁니다.
다만, 2주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본격적인 심리는 현지 시간 오는 21일부터 열립니다.
탄핵 심판 개시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는 폭탄 발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의 측근은 탄핵 추진의 빌미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면서 "일이 어떻게 돼가는지 정확히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 의회 소속 감시기구인 회계감사원은 "백악관의 우크라이나 원조 보류는 법 위반"이라는 해석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저격수로 돌변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의 저서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폭로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상원에서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결말을 알 수 없는 한 편의 정치 드라마가 돼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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