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우한시는 아비규환입니다.
병원에 가지 못한 사람이 쓰러지는 영상이 SNS에 올라오고, 시민들 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도시까지 봉쇄했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중국 대부분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우한의 한 병원, 진료 순서를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울부짖습니다.
[현장음]
"의사 선생님 도와주세요! 저도 열이 난다고요!"
쓰러지는 사람들 모습이 담긴 동영상까지 SNS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의료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우한병원 의료진]
"저라고 집에 안 가고 싶겠어요! 저도 가족들이랑 춘절을 보내고 싶다고요! 당신들은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병원은 이미 포화상태지만 환자들은 끊이지 않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천막으로 세운 임시병동까지 등장합니다.
[현장음]
"현재 상황은 여러분 상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정말입니다. 병원 안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이시죠?"
급기야 중국 당국은 2003년 사스 때처럼 환자들을 수용할 새 전문 병원을 짓기로 했다며, 2주 안에 완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장음]
"하룻밤 사이에 굴착기 수백 대가 나타났어요."
우한시내의 거리와 마트에선 마스크와 생활용품 사재기에 나선 시민들 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리모 씨 / 우한 시민]
"열이 나고 기침이 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중국 내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우한뿐 아니라 후베이성 인근 도시로 봉쇄령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도 춘절 관련 행사가 전면 취소됐고 자금성 등 주요 명소도 당분간 문을 닫습니다.
중국 당국은 춘절 기간 최대한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