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호텔 불’ 600명 대피 소동…“화재 경보 못 들어”

채널A News 202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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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장충동 호텔에서 불이 났는데 하마터면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모두 잠자던 시각에 불이 났는데도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투숙객들은 어둠 속에서 소방대원을 따라 겨우겨우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채널A가 당시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호텔 복도.

출동한 소방대원을 따라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합니다.

비상구 계단에는 이미 매캐한 연기가 차올랐고 곳곳에 유리창이 깨져 있습니다.

서울 도심의 호텔 지하 1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4시 50분.

[홍대표 / 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알람밸브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전층으로 연기가 확산됐습니다."

설 연휴,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 등 583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 불로 호텔 직원을 포함해 600여 명 전원이 긴급 대피하고, 연기를 마신 5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투숙객들은 "화재 경보나 대피 방송이 없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조현우 / 17층 투숙객]
"연기 냄새가 나더라고요. 너무 조용한 거예요. (대피 방송 등) 아무것도 안 들리고…"

다른 객실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겨우 대피 했다는 겁니다.

[루진송 /9층 중국인 투숙객]
"화재 경보음이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라는 소리를 들었고 복도에 왔을 때는 이미 연기가 상당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가벼운 호텔 가운이나 수건을 걸치고 긴급히 피신한 투숙객들은 날이 밝자 짐을 챙겨 호텔 측에서 제공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측은 "객실 화재경보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대피 과정에 대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온수 등을 공급하는 지하 밸브실에 있는 쓰레기 더미 등에서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보 시설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호영 장명석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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