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 새벽에 서울 한복판에 있는 5성급 호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투숙객 수백 명이 대피하고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화재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해도 뜨지 않은 명절 연휴 새벽, 서울 시내 한복판 도로에 붉은 불빛이 가득합니다.
오전 4시 50분쯤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 불이 난 겁니다.
[호텔 투숙객 :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되게 심하게 들렸던 것 같아요. 연기가 너무 자욱하고 탄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거예요. 엄마가 문을 여니까 복도가 안 보일 정도로….]
투숙객과 직원 580여 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70여 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불은 4시간여 만인 오전 10시가 넘어 모두 꺼졌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화재 경보음이나 대피방송을 듣지 못했다는 증언들이 나옵니다.
[호텔 투숙객 : 화재경보음이 안 울렸어요. 이해되지 않는 건 화재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는 거랑 대피방송이나 조치가 전혀….]
소방당국은 1층과 지하층에는 화재경보가 울린 것으로 파악됐지만, 객실 층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 (연기) 농도에 따라서 안 울릴 수도 있고 관계자가 (화재 발생) 초기에 꺼놨을 수도 있어요. 시끄러우니까.]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 배관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휴가 끝나는 대로 감식을 벌일 계획인데, 이때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껐다면 누가 껐는지 등도 함께 확인할 계획입니다.
YTN 구수본[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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