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왜 우리 지역이냐”
우한 교민 입국자 720여 명을 나눠 격리하게 될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 주민 일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출입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농기계와 트럭까지 동원해 시위를 벌였는데요,
입국자들이 들어오는 내일은 더 걱정입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대형트럭이 세워져 있습니다.
초록색 대형 트랙터도 여기에 가세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스크 차림을 한 주민들이 모여 들면서 도로는 완전히 봉쇄됐습니다.
(현장음)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천 지역 수용 결사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주민들은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한 이곳에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대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는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고, 2만 6천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임은화 / 옥동초교 자모회장]
"지금 그분들이 이쪽으로 온다고 해서 엄마들이 가방 싸고 있어요. 다른 곳으로 가신다고, 피난 간다고…"
경찰인재개발원이 격리시설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아산시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농기계들을 동원해 출입로를 막고, 곳곳에선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진천군과 아산시도 정부가 아무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천안에서 반발하니 주민 수가 적은 아산으로 오냐”며 "모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격리 시설을 지정하라”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습니다.
주민들은 끝까지 격리시설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