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쥐에서 '신종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 발견 / YTN

YTN news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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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쥐 분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50종 발견
신종 코로나와 67% 유사한 바이러스 포함
바이러스 끊임없이 변이…선제 연구 필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사스와 메르스처럼 '박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국내에 서식 중인 박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쥐는 100여 종에 달하는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자연 숙주' 동물입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박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분석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에 서식 중인 박쥐 분변 550개를 분석한 결과, 50종에 달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이 중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자 염기 서열이 67% 정도 유사한 바이러스도 포함됐습니다.

[정대균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이번에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국내에 있는 박쥐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상동성(유사성)이라고 하잖아요. 이것도 사실은 67%∼67.2% 정도…. 사스나 메르스와 상당히 유사도가 높은 바이러스가 국내 (박쥐)에도 존재하고 있어서….]

심지어 국내 박쥐에서 검출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비율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다만, 국내 박쥐들은 동남아 등에 서식하면서 과일을 주식으로 하는 박쥐와 달리 곤충을 먹고 살기 때문에 중간 숙주 역할을 하는 다른 동물들과 접촉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하지만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와 공생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점,

또 수백 마리씩 집단생활을 하며 집단 내부에서 끊임없이 바이러스 변이를 일으킨다는 박쥐 특유의 특성을 고려하면, 국내 서식하는 박쥐에 대한 선제 연구를 이어가면서 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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