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가 특정 질병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6번째입니다.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확산이 빠르고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뿐 아니라 내전 등 정치 사회적 환경도 질병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9년 3월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플루.
기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종인 새로운 바이러스는 사람 간의 전염이 쉬워 불과 한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 속도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그 해 4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발생 이후 1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만 5천여 명, 한국에서는 230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1976년 처음 실체가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높은 치사율 때문에 두 차례나 비상사태를 불러왔습니다.
2013년 12월부터 기니 등 서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칠 당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에볼라 유행 사태로 꼽혔습니다.
2016년 3월까지 이 지역 감염자 중 40%인 만 천여 명이 숨졌는데, 열악한 현지 보건 의료 체계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2018년 8월 시작된 콩고 에볼라 유행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해 우간다로 넘어간 바이러스는 심각한 내전 때문에 통제가 어려웠고, 현재 사망자 2천 2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보건기구는 4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결국 지난해 7월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5년 중남미를 중심으로 대유행한 지카 바이러스도 WHO 비상사태를 부른 질병으로 기록됐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박사 / WHO 건강 비상 프로그램 담당 국장 : 완벽한 결정을 할 만큼 충분한 정보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죠. 이런 결정은 과학과 공공보건, 정책이 만날 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 지 모르는 질병과의 싸움.
전 세계적이고 보다 효율적인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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