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 속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우한 교민을 이송한 1차 전세기에 함께 탑승했었죠.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허를 찔렸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우호세력을 모아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겁니다.
다시 불붙은 남매 간의 전쟁을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우한으로 가는 1차 전세기에 승무원들과 탑승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 한진그룹 회장 (그젯밤)]
"역할은 없고요. 그냥 직원들 응원해주고 오겠습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우한에 다녀온지 불과 9시간 만에 허를 찔렸습니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칼 주요 주주인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는다는 합의문을 발표한 겁니다.
세 주주는 공동 입장문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상황을 현재의 경영진이 개선할 수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한진그룹 총수인 조 회장을 몰아내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 주주가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32%가 됐습니다.
조 회장 측 지분은 우호 세력인 델타항공 등과 최근 갈등을 빚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여동생 조현민 전무까지 다 합쳐도 33%입니다.
양측 간 차이가 2% 포인트도 안 되는 상황에서 4% 지분의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습니다.
조 회장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조 회장이 2003년부터 대한항공에서 전문성을 키워온만큼 전문경영인은 필요 없다는 반응입니다.
3월 주주총회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조 회장과 공격에 나선 조 전 부사장의 표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