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삼성그룹 2인자로 불린 미래전략실장 출신 최지성 전 부회장이 처음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 직제개편과 인사 발령 뒤에도 삼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재용 부회장 소환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삼성 합병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 출신 최지성 전 부회장을 소환했습니다.
최 전 부회장은 과거 이건희 회장에 이은 그룹 내 2인자이자 이재용 부회장 멘토로 꼽힌 인물입니다.
검찰은 최 전 부회장을 상대로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삼성물산과 합병 비율이 정해진 과정에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캐물었습니다.
당시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 가치는 떨어진 반면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려진 정황이 포착됐는데, 검찰은 이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수뇌부가 계열사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삼성이 회계부정을 통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리려 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는데, 이 역시 승계 작업의 일부분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합병 당시 삼성그룹에서는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 최 전 실장 지휘 하에 장충기 전 차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이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도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 전 부회장이 합병을 진두지휘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직제개편과 인사 발령 이후에도 삼성 합병 의혹 수사팀은 대부분 유임된 가운데 검찰 수사는 빠르게 윗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 전 부회장과 함께 앞서 조사를 받았던 장충기 전 사장도 다시 소환했습니다.
김종중 전 사장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등 핵심 임원들은 이미 지난달 불러 조사했습니다.
옛 삼성 임원들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그룹 내 2인자였던 최지성 전 부회장까지 조사한 검찰은 이제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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