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는 우한 주변 도시들…"마스크 하나로 일주일"
[뉴스리뷰]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이면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중국 우한시에 중국 당국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확진자 수가 만만치 않은 인접 도시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감염병 차단과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근원지인 우한에서 78㎞ 떨어진 도시 황강.
황강의 인구는 750만명으로 1천만 명의 우한에는 못 미치지만 확진 환자 수는 2천명에 육박하면서 중국 내에선 우한 다음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또 우한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인구 480만명의 중소 도시 샤오간도 확진 환자 수가 1천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는 두 곳을 합쳐 4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으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의 의료물자 지원을 받고 있는 우한과 달리 두 도시는 오히려 사정이 나빠지는 형국입니다.
홍콩 매체는 이들 두 도시에 마스크와 방호복, 살균제는 물론 병상이 부족해 신종코로나 확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일부 환자의 경우 일회용 마스크를 일주일 이상 쓰기도 한다고 언론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린 '도시 봉쇄령'으로 주민들의 생필품 등이 제때 수송되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황강의 경우엔 모든 가구가 이틀에 한 번씩 오직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하도록 한 '외출 통제령'마저 내려진 상태입니다.
또 후베이성 밖 상하이, 난징, 항정우 등 다른 도시들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아파트를 '봉쇄식'으로 관리하고 외출을 제한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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