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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러스 아닙니다”…생계 위협받는 중국동포

채널A News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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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아시아인들이 차별받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중국에 다녀오지도 않은 중국동포까지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 식당가를 찾은 시민들.

식당 종업원이 중국동포인 곳은 꺼려진다고 말합니다.

[권기현 / 서울 종로구]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요. (식당에) 들어갔다가도 다시 나오게 되는 그런 상황이 간혹 발생합니다."

[정해두 / 서울 종로구]
"아무래도 중국말을 하면 약간 꺼려지죠."

중국동포들은 최근 중국에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감염자 취급을 받는 게 속이 상합니다.

[A 씨 / 중국동포 식당 종업원]
"기분 안 좋죠, 좋을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억울하죠. 그렇다고 해서 어디가서 저희들 억울합니다 말할 수도 없고."

문제는 중국 동포 고용 기피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B 씨 / 중국동포 식당 종업원]
"문제 좀 있어요. 사람 다 안 쓰려고. 이거 병 때문에 무서워서. 우리도 무서워요. 병."

중국 동포들에게 일감을 연결해 주는 직업소개소 입구.

춘절 전후로 중국에 다녀온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일자리가 나도 고용주가 꺼린다는 겁니다.

[○○직업소개소장]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은 쓰는데, 새로운 얼굴이 들어왔을 때는 퍼진다고 안 받아요. 바이러스 때문에 무섭다 이거지."

일손이 달리는 건설 현장도 여권을 보여주고 중국에 간 적 없는 걸 증명해야 고용될 수 있습니다.

간병인이나 가사도우미처럼 대면접촉이 많은 일감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중국동포들의 얘기입니다.

[C 씨 / 중국동포 간병인]
"간병일을 하다가 나왔는데, 일 찾으니까 없어. 집에 열흘 있었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장기화로 중국동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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