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넘게, 선상 감옥이 되어버린 일본 크루즈선 소식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야 이 배에서 내릴 수 있었죠.
감염자 수가 계속 늘고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오늘 일부 고령자 등에 대한 하선이 시작됐습니다.
요코하마에서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와 자위대 트럭이 대기 중인 크루즈선 선착장.
잠시 뒤 버스 한 대가 커튼이 쳐진 채 빠져나갑니다.
이어 다른 버스들도 뒤따라 나갑니다.
80세 이상 고령 탑승객 200여 명 중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이 격리된 지 11일 만에 배에서 내린 겁니다.
"버스에 나눠 탄 탑승객들은 2주 전 중국 우한에서 온 전세기 입국자들이 묵었던 도쿄 북서쪽 정부 숙소에 머물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80세 이상뿐만 아니라 75세 이상 등 순차적으로 대상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에서 218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아직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승객 중 10명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미 시게루 /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국장]
"크루즈선 내부는 감염 확산 장소이기 때문에 빨리 하선해야 합니다."
일본의 뒤늦은 대응과 관련해 '요코하마는 제2의 바이러스 진원지' 등의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 / WHO 긴급대응팀장]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중국 이외 가장 큰 규모의 바이러스 집단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크루즈 감염은 국내 감염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크루즈선 감염자는 WHO 통계에서도 일본 국내와는 다른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크루즈선 승객들이 내렸던 오키나와에서 택시 기사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감염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