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권에서 '봉준호 앓이'가 시작됐습니다.
영화 기생충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 작품을 모두 몰아보는 미국 젊은이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현실을 비틀며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가 타국의 2030 밀레니얼 세대까지 매료시킨 겁니다.
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발렌타인데이에 사흘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극장가는 말 그대로 문전성시입니다.
화두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임마누엘 / 관람객]
"자막이 들어간 외국인 감독 영화라는 점은 전혀 문제가 아니에요. 정말 보고 싶은 영화죠."
아카데미 수상 직후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주보다 8계단 껑충 뛴 4위를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 오피스 상위 5위권에 단숨에 진출한 영화 기생충은 긴 연휴를 맞아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저녁, 지인들을 초대한 네이트 씨는 봉 감독의 작품들을 함께 보고 열띤 토론을 이어갑니다.
[네이트 / 봉준호 감독 팬]
"선악이 분명치 않고 같은 서민층 캐릭터들끼리의 잔인한 투쟁도 흥미로웠어요."
[미셀 / 봉준호 감독 팬 ]
"맞아요, 그 부잣집에서의 일자리를 위해서죠."
소득 불평등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온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이 특히 봉 감독의 작품 메시지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류 언론들과 영화전문사이트들은 앞다퉈 봉 감독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북미 배급사 측은 봉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을 재개봉할 예정입니다.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공감을 이끌어낸 봉준호 감독 신드롬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