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을 갔다가 격리되는 우리 국민도 자꾸 생기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에 여행 갔다가 격리된 국민과 연락이 됐습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심하게 열악한 환경에서 버텨야 합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호찌민시 외곽 병원에 철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병실에는 철제 침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지난 22일 경북 안동에서 베트남 여행을 온 한국인 김모 씨가 어제부터 일행인 이웃 주민 2명과 함께 격리된 곳입니다.
[김모 씨 / 경북 안동시]
"갑자기 보건당국하고 군 의무관들이 와서 한국인은 무조건 가야 한다. 완전히 봉쇄된 곳. 감옥살이 하다시피."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없었는데도 지난 이틀간 군부대에 사실상 억류돼 있었습니다.
[김모 씨 / 경북 안동시]
"씻을 수 있는 물이 없고, 식사는 나오는데 형편없었고. 사람 구실을 할 대접이 아예 없다."
병원에 격리된 뒤에도 식사는 밥과 달걀, 오이가 전부.
목욕할 공간도 없습니다.
이곳에 격리된 한국인은 8살 어린이와 한국 국적 베트남 여성 등 총 15명입니다.
2주일의 격리를 지시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대구 경북 지역 주민이라는 겁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대구 경북 지역 주민과 체류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 경북 지역 거주자는 물론이고 주민등록번호상 출생지 번호가 대구 경북인 이들도 격리시키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주민등록번호를 보고 대구 경북 지역인 사람들을 다르게 대우하는 그런 건들이 제보가…"
현지 우리 공관이 파악 중인 한국인 격리자는 총 38명.
외교 당국은 베트남 정부와 협의해 우리 국민들을 다음 달 1일부터 귀국시킬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내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베트남 입국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