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착륙 불허에 긴급 회항…베트남행 수송 중단
[앵커]
베트남 정부가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전격 금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긴급 회항 소동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항공사 대부분은 하노이를 포함해 베트남으로 여행객을 수송하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한 지 40분 만에 긴급 회항했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이미 이륙한 우리 항공기에 하노이가 아닌 꽝닌성 번돈공항에 내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노이와 145km 떨어진 곳인데, 항공사측은 다녀본 적인 없는 공항에 내릴 수 없어 안전상 회항을 결정했습니다.
"하노이에서 90마일 떨어진 번동공항으로 회항을 하라고 해서 그쪽은 저희가 갈 수가 없어서 항공기는 결항됐고, 승객들에게는 환불이나 여정 변경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당시 항공기에는 4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기장이 방송으로 현지 사정으로 인천으로 가야되고, 현지에서 입국승인을 안해준다고 그게 끝이에요. (회항 경험은) 처음이에요."
베트남은 대한항공 등 우리나라 다른 항공기도 하노이가 아닌 번돈공항에 착륙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베트남이 추가로 호찌민과 다낭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다른 지역의 공항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하노이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베트남 다른 지역으로 여행객을 수송하는 것도 보류하고 있습니다.
대신 승인 받은 빈 비행기를 베트남으로 띄워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을 데려오는 '페리 운항'에 나섰습니다.
베트남이 이번에 하노이 공항 착륙을 불허한 것은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한국인 무사증 입국 중단 등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조치의 연장선상으로 보입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국내 항공사들은 영업에 추가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