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어선에 불이 나 선원 6명이 실종됐습니다.
선원들이 조업을 마치고 잠을 자는 동안 불이 나 피해가 컸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바다에 떠 있는 배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해경이 물을 쉴 새 없이 뿌려 보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갈치잡이 어선인 서귀포 선적 29톤급 307 해양호에서 불이 난 것은 선원 8명이 조업을 끝내고 자고 있던 새벽 2시쯤.
어선은 불에 타 침몰했지만 선장 59살 김 모 씨와 갑판장 47살 김 모 씨 등 2명은 인근 어선에 구조됐습니다.
안타깝게도 베트남 선원 5명과 한국인 선원 1명 등 6명은 실종됐습니다.
당시 실종 선원 6명은 배 뒤편 선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선실과 붙어 있는 기관실에서 불이 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쌍근 / 구조 어선 선장 : 갑판장 말로는 순간적으로 불이 나니까 (불이야!)고함을 쳤는데 갑자기 불이 번져 버리자 선미 쪽으로 가지 못하고.]
사고 해역에선 해경 경비함정과 해군 군함, 항공기 등이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천식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구난과장 : 야간에도 조명탄 300발 정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니까 기상을 봐 가면서 수색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관계 기관과 함께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어민과 선주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한일어업협정 체결이 지연돼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하지 못하면서 어황 부진에 따른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도 사고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천남선 / 서귀포 어선주협회장 : 지금 시기가 갈치가 거기서 날 땐데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하루 500kg씩 잡을 고기를 지금은 하루 1~200kg밖에 못 잡고 있습니다. 날짜가 그만큼 길어지고.]
해경은 실종 선원들이 침몰 어선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해군 청해진함이 도착하면 잠수정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할 계획입니다.
YTN 고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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