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옥중서신 파장…통합 "천금 같은 말"·민주 "선거개입"
[앵커]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공개한 옥중 서신을 통해 보수 결집을 촉구했죠.
정치권에선 '박근혜 변수'가 총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네, 미래통합당으로 보수세력이 뭉치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황교안 대표는 이틀 연속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황 대표는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며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한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 등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자유공화당이 통합당에 '공천 지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통합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 반응은 싸늘합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이라며 "탄핵당한 사람이 옥중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묵과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개혁을 거부하고 탄핵 세력으로 회귀하려는 통합당이라면 남은 것은 국민의 심판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협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총선 국면에 등장하자 민주당은 '촛불세력 대 국정농단 세력'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며 야당 심판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 결집은 물론 중도세력을 끌어들인다는 포석도 깔려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서 민주당 등 진보진영 정당이 연대해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의 공천 작업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서울 동대문을 현역의원인 둔 3선 민병두 의원을 컷오프 했습니다.
동대문을은 청년을 우선 공천하는 전략지역으로 정했습니다.
공관위는 과거 '미투' 폭로가 있었던 민 의원에 대한 정밀 심사를 이어가며 공천 여부를 고심해왔습니다.
민 의원에 앞서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부적절한 사생활 논란이 제기된 이훈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민 의원은 공관위 결정 발표 직후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저녁엔 지역구 총선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번이 5번째 발표인데요.
서울 마포갑, 경기 용인병, 경기 화성갑에서 현역의원이 원외 인사와 맞붙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통합당 공관위는 22일간의 공천 면접 심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결과 발표에 나섭니다.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심사 결과가 잇따라 나올 예정입니다.
오후 2시부터는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리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 나섰습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를 빠르게 종식시키고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11조 7천억원 규모로 편성한 추경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했습니다.
오늘 본회의에선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표결 처리될 예정입니다.
지금과 같은 타다의 차량공유 서비스는 불법이 되는 건데요.
타다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사업을 조만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는 총선 선거구 획정안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협의가 늦어지며 오늘 본회의 처리는 어려워졌습니다.
여야는 어젯밤 세종 선거구를 2개로 늘리고 경기 군포는 2개에서 하나로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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