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건강 생각하면 이해는 되지만, 당장 2주를 또 어떻게 버티나 학부모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24시간 아이들과 붙어있는 학부모나, 아이들을 학교 말고 어딘가에 맡겨야 하는 워킹맘이나 우울증에 걸리겠다는 비명은 매한가지입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학 연기에 직장을 휴직하고 8살과 7살 아들을 돌보고 있는 오모 씨는 개학 추가 연기 소식에 근심부터 쌓입니다.
[오모 씨 / 초등학생 학부모]
"처음에는 삼시세끼를 다 잘 해먹었어요. 그런데 지금 아침에는 시리얼, 점심 뛰어넘고, 저녁은 제대로 먹이고 이런 식이에요."
밖에서 뛰어노는 게 일상이었던 아이들을 집에서 돌보려니 힘에 부칩니다.
아이 한 명은 잠시 외가에 맡겼는데, 언제 데리고 와야할지 난감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식도 못한 8살 아들은 온라인 강의가 익숙할 리 없습니다.
[오모 씨 / 초등학생 학부모]
"학교도 가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이라고 온라인 강의를 보여주는 게 (이상하죠.) 태블릿 pc 많이 하고요. 게임 많이 하고."
아이를 집에 두고 출근했다가 점심시간에 집에 들러 밥을 먹인 뒤 다시 회사로 향해 온 맞벌이 부부들도 앞이 캄캄합니다.
긴급돌봄에 아이를 보내기가 불안한 직장인 박모 씨는 아이를 돌볼 사람을 구하자니 비용이 부담입니다.
[박모 씨 / 직장인]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참 참담한 심정이에요. 가족에게 맡기기에는 또 짐을 넘겨드리는 거니까 미안하고, 회사는 안 나갈 수 없고."
온라인 맘카페에선 개학 추가 연기에 "대책도 없이 연기하면 직장인들은 누가 책임져주나" "지치고 우울감 생긴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