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선 대형 크루즈선이 화근이 됐습니다. 승객들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 탑승객만 천 명이 넘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한편, 프랑스 현지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아예 귀국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는데요.
김재혁 기자가 프랑스 유학생을 화상 통화로 연결해 현지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틀 전 프랑스 지중해에 입항한 대형 크루즈 '코스타 루미노사'호입니다.
현지시각으로 그제 의심 증세를 보이는 탑승객 가운데 75명을 검사한 결과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승객 수가 1천400 명이 넘어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승객 639명은 이미 하선했습니다.
프랑스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일부 한국인 유학생은 귀국을 포기했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통행증이 필요하고,
[현장음]
"통행증을 가지고 집 앞에 있는 슈퍼에 가려고 합니다.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려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순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현지에 남기로 한 유학생들은 특히 걱정입니다.
[조민희 / 프랑스 유학생]
"마스크를 혹시 구할 수 있느냐고 진단서를 한 번 끊어주면 안 되겠느냐고 물어봤을 때도, 의사도 못 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감염을 피해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하던 마음도 접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유학생활이 송두리째 무너질까 현지에 남기로 한 겁니다.
[조민희/프랑스 유학생]
"자국민이 아닌 이상은 한 번 나가게 되면 들어오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거죠"
그나마 두려움 속에 힘이 되는 건 함께 이겨내자며 밤마다 불꽃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이웃들의 하나 된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현장음]
"매일 밤 8시 수고한 의료진들을 위해서 '우리는 박수친다' 라는 캠페인을 프랑스 전역에서 펼치고 있는데요."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