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고립 우리 국민 200명 이송작전…26일 귀국
[앵커]
남미 페루에서는 정부의 국경 폐쇄 조치로 한국인 여행객들이 발이 묶였었는데요.
고립된 국민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페루 각 지역에 있는 한국인들이 버스와 비행기로 수도 리마에 모인 후 임시 항공편으로 오는 26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텅 빈 버스 한 대가 길을 나섭니다.
페루 열네 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을 수도 리마로 집결시키기 위해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버스 일곱 대 중 한 대입니다.
페루에 고립된 한국인들을 본국으로 이송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페루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 17일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입출국을 모두 막았습니다.
"경찰과 군인들이 통행을 차단하고 국가업무가 중단된 쉽지 않은 상태인데요. 향후 상황 예측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귀국시키려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발이 묶인 국민의 귀국을 위해 페루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멕시코 항공사와 협상해 오는 26일 한국행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습니다.
항공편에는 단기 체류자와 코이카 봉사단원 등 귀국을 원하는 페루 내 국민 200명가량이 탑승할 예정입니다.
항공편은 마련됐지만 페루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곳곳에 있는 한국인들을 버스와 비행기로 수도 리마까지 이송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통행증을 받은 차량만이 다닐 수 있는데 리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경우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피해 목적지까지 가는 데에만 1박 2일이 걸리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을 실은 항공기가 무사히 리마를 이륙하면 이 항공기는 멕시코시티에 들러 중간 급유한 후 인천으로 향하게 됩니다.
1인당 300만원 후반으로 예상되는 항공기 비용은 개인 부담입니다.
한국 외에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여러 국가들이 페루에 고립된 자국민을 위해 전세기 등을 이용한 수송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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