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교민, 귀국 행렬…"더 늦기전에 고국으로"
[앵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외국 체류 유학생과 교민들이 서둘러 짐을 싸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에선 돌아올 수 있는 항공편이 녹록치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남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6개 대륙 중 가장 늦게 코로나19가 전파된 중남미, 한때 청정지역으로까지 불렸지만 이젠 대륙 내 모든 국가에서 확진자가 발생, 그 수가 6천명을 넘어섰습니다.
국경 폐쇄와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발이 묶였던 우리 교민들도 사태 악화를 우려하며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입출국이 모두 막힌 페루의 경우 여행자와 코이카 단원 등 200여 명이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합니다.
또 일부 지역은 이동제한 조치로 생업 유지가 곤란해진 교민들 스스로 귀국을 모색하기 위해 항공편 수요 조사에 나섰습니다.
볼리비아에선 49명이 오는 28일 미국 정부가 자국민 수송을 위해 마련한 임시 항공편을 타고 미국 마이애미까지 이동합니다.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교민 600여명이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 2대에 나눠 타고 오는 31일 밀라노, 다음달 1일 로마를 출발해 귀국길에 오릅니다.
독일 교민들도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다음 달 1일부터 16일까지 일시적으로 끊기자 한국행 특별기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정기 항공 노선이 완전히 끊긴 가운데 다낭에 있는 우리 교민들도 전세기를 마련해 다음달 7일 귀국합니다.
한편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은 생필품 사재기에 자택 대피령까지 겹치면서 귀국 비행기에 오르는 유학생과 교민이 늘고 있습니다.
다만 항공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티켓 가격도 평상시의 3배 가까이 비싸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체계적이란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 교민들의 귀국 행렬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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