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이번 선거는 그래도 막말 논란은 적었던 것 같은데, 오늘 이종걸 의원의 글이 논란이 됐어요.
적나라한 표현이 많아서 조금 불편하실 텐데, 그래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종걸 의원은 자신의 SNS에 포르노처럼 색정을 자극하는 영상물을 핑크 무비라고 한다.
이걸 봤을 때 이 당이 상징색을 핑크로 한 건 놀라운 혜안이다, 여기서 이 당은 미래통합당이겠죠.
다시 말해 통합당의 핑크색이 색정을 자극하듯 가짜뉴스로 국민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편 겁니다.
Q. 표현이 상당히 선정적인데,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지지 않았나요?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그제 민주당을 탈당해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옮겨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예정입니다.
Q. 무리하게 남을 비판하려하면 부메랑을 받기 마련인데, 이 의원의 글을 비판하는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핑크색인 벚꽃만 봐도 변태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이런 반응도 있었고요.
포르노 영화를 속어로 블루 무비라고 하는데, 파란색은 바로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이런 지적도 나왔습니다.
Q. 지금 보시는 것처럼 지하철의 임산부석도 핑크색이잖아요?
네 맞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전용 주차장도 핑크색입니다.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에도 치유를 상징하는 색으로 핑크색을 쓰고 있습니다.
이종걸 의원은 논란이 되자 이 글을 삭제했습니다.
Q. 이 의원, 잊을만 하면 막말 논란을 터지네요.
맞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 시각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글을 썼는데, 거기서 "교안 오빠" 이런 표현으로
성희롱 논란을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5년 전에는 공식 석상에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종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여왕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병O입니까? 국민이 바보입니까?
이 의원 말처럼 국민은 바보가 아닌데 이런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아직 차기 대선은 한참 남았는데, 차기 대통령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요즘 호남 지역에서 아주 특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광주 광산갑 김동철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 이낙연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김동철 후보는 민생당이고,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입니다.
Q. 그 지역구에도 민주당 후보가 있을 텐데, 다른 당 후보를 내세워서 홍보한다. 이런 일도 있네요.
선뜻 이해가 잘 안 되시죠.
저도 이해가 안 돼서 김동철 의원실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동철 의원 관계자(오늘, ‘여랑야랑’ 인터뷰)]
그러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다 양해 구하고 사진을 걸던가요?
저희는 어차피 총선에서 (민주당과) 연대, 협력을 하고
대선에선 호남에서 이낙연 대권 후보를 위해서 같이 힘을 합칠 관계이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 인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민생당 후보는 또 있습니다.
광주 서을의 천정배 후보도 홍보물에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다' 이런 문구를 큼지막하게 넣었습니다. 자신이 호남 대통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만들겠다는 겁니다. 누굴 염두에 둔 건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Q. 그럴바에야 왜 다른 당으로 출마하는지 의아스러울 정돈데, 다른 당 후보를 끌어들이는 게 선거법상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까?
A당 후보가 B당의 선거운동을 하는 건 명백한 불법입니다. 그래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렇게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했었죠. 그런데 이 경우는 매우 애매해서 선관위도 선거법 위반 여부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해봐야겠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Q. 그렇다면 만약에 이낙연 후보가 직접 문제를 제기해서 현수막을 내려 달라, 이렇게 요청하면요?
그럼 아마 내려야겠죠. 그런데 이낙연, 김동철 후보는 중, 고교와 대학교 모두 동문으로 막역한 사입니다. 또 상대 당까지 자신을 홍보해주니까 이낙연 후보 입장에서도 싫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해 민생당 후보를 찍어 달라, 이건 정상은 아니겠죠.
오늘의 한마디는 '개그맨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총선' 이렇게 정했습니다.
Q. 남의 이름 팔아서 표를 얻기보다 준비된 본인의 소신과 정책으로 유권자에게 평가받는 정치인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