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상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원래 같으면 개학 시즌이라 대목을 맞았을 문구 완구 상인들은 하루에 겨우 만 원 정도 파는 날도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창신동 문구·완구 종합시장입니다. 지난해 같으면 새 학기 준비물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붐볐을 텐데요.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됐기 때문인데 상인들은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하루 받은 손님은 고작 9명.
[김지만 / 상인]
"200명 나와야 정상입니다."
손님이 지난해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김선화 / 방문객]
"자주 오는데 이렇게 사람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가게를 열면 더 손해일 정도입니다.
[장필식 / 상인]
"아무리 못해도 하루 30만 원은 팔아야 가게를 유지해요. 한 3만 원 팔고 들어가요. 비 오면 1만 7천 원."
지금부터 어린이날까지 매출이 한 해의 절반 이상인데 팔렸어야 할 물건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이월용 / 상인]
"물건이 적체돼 있고 하나도 판매·유통된 게 없어요."
IMF 금융위기 때도 밀리지 않았던 카드대금까지 밀렸습니다.
[김지만 / 상인]
"매일 (카드) 연체문자가 뜹니다. 상환하라고. 살아오면서 하루도 연체해본 일이 없었어요."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 지수는 이번 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
낙폭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송동호 / 시장 번영회장]
"벚꽃 개학, 좋은 얘기지만 그 전에 문 닫지 않으면 안 될 입장입니다."
할 수 있는 건 지금 상황이 더 길어지지 않게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김지만 / 상인]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예요. 나이 먹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데 이건."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