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
강남구청장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죠. 이들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감싼 건데. 구청장이 모녀의 변호사냐며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들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청장이 나섰습니다.
[정순균 / 서울 강남구청장(어제)]
"유학생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었습니다."
정 구청장은 모녀를 둘러싼 제주도의 역학조사 결과를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딸이 입국한 날짜는 지난 15일"이라며 "강남구에서 유학생들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권고한 날은 그보다 한참 뒤였다"고 밝혔습니다.
"여행기간 중 딸에게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들렀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머니가 위경련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간 김에 코막힘 증세를 치료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정 구청장은 이들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며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도 했습니다.
[박정근 / 제주 제주시]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닌가. 구청장께서 비호를 하신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고은화 / 제주 제주시]
"유입되는 사람들로 감염병에 대한 무서움이 확산되는 와중에 구청장님이 그분들도 피해자라고 하신 건 좀…"
인터넷 상에선 "구청장인지, 변호사인지 모르겠다"는 비난과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정 구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문대화(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