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부활절이다보니 많은 교회들이 닫았던 문을 열었습니다.
띄엄띄엄 앉고 방역에 신경 써가며 신앙을 지키는 마음,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건 아닙니다만 집단 감염될까, 걱정이 듭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대형 교회인 새문안교회 주차장.
신자들이 탄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방역복을 입은 교회 관계자들이 체온을 잽니다.
"앞을 바라봐 주세요. (예배 시간이 가까워졌는데.)
36.3입니다. 감사합니다."
부활절 연합예배를 앞두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를 가려내려는 겁니다.
이 교회는 지난 2월 말 교회 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만 해 오다가 7주 만인 오늘 현장 예배를 재개했습니다.
감염 위험을 낮추려고 사전에 참여를 신청한 신도들에 한해 전신 소독 뒤 교회로 입장시키고, 예배 내내 2m 이상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 앞에도 부활절 예배에 참여하려는 신도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교회 측은 예배 참석을 신청한 신도가 3천 명을 넘어서자. 오늘 하루만 6차례에 걸쳐 현장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기독교에선 성탄절하고 부활절이 가장 또 중요하잖아요. (시간대별 참석 신도가) 500~600명. 많은 데는 700명 정도."
서울 시내 교회 6천 4백여 곳 중 오늘 현장예배를 진행한 곳은 2천1백 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주보다 10%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대구에서도 교회 네 곳 중 한 곳 꼴인 363개 교회가 부활절 현장 예배를 열었습니다.
교회들이 예배 참석자 명단 작성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따른다지만, 집단감염으로 이어질까 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천주교는 제주 교구 소속 성당을 제외한 대부분 성당이 온라인으로만 부활절 미사를 열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윤재영 김건영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