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관측 사상 가장 늦은 봄눈…요란한 봄날씨 왜
[앵커]
올해 봄 날씨는 유난히 변덕스러운데요.
매서운 꽃샘추위에 불청객 황사가 날아들더니, 서울에서는 113년 관측 이래 가장 늦은 봄눈까지 내렸습니다.
4월인데 왜 이렇게 추운건지, 또 언제부터 다시 따뜻해지는지, 김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누런 먼지가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고층 건물들은 희미하게 윤곽만 드러납니다.
중국 북동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찬 바람을 타고 날아들면서 공기질이 크게 나빠진 것입니다.
수도권의 먼지 농도는 한때 세제곱미터당 300ug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환경 기준치의 3배를 웃돌았습니다.
막바지 꽃샘추위에 서울에서는 진눈깨비가 관측됐습니다.
4월 하순에 서울에 눈이 날린 것은 처음으로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늦은 봄눈으로 기록됐습니다.
최근 초여름에서 겨울을 넘나드는 이례적인 봄 날씨 한반도 주변의 꽉 막혀있는 공기 흐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북쪽 5km 상공을 지나는 커다란 저기압이 일본 동쪽의 공기 장벽에 막혀 정체하고 있는데, 이 저기압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대륙의 찬 공기를 한반도로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블로킹 현상이라 불리는데, 기상 이변을 만드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주 후반까지는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밀려들면서 꽃샘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중부 내륙)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춥겠으니, 반짝 추위로 인한 농작물 냉해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기상청은 주말부터는 기류 정체가 풀리면서 다시 따뜻한 봄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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