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기름값을 끌어내리고 있죠.
12년 만에 1200원 대까지 내려갔는데, 세금을 떼면 400원대 정말. 기름이 생수보다 싸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소비자는 반갑지만 정유업계는 고난의 행군 중이고요.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게 늘어선 차들이 쉴 새 없이 주유소로 들어옵니다.
[진형준 / 경기 고양시]
"지나가다 기름이 없어서 봤는데 싸서 들어왔어요."
이번 주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지난주보다 29원 떨어져 리터당 1302원을 기록했습니다.
13주 동안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건우 / 기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200원대로 떨어진 게 사흘 전인데요. 심지어 이 주유소는 1100원대입니다. 12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조기원 / 서울 강서구]
"하루 한 번 매일 넣는데 가격이 괜찮아졌습니다. (기름값이) 솔직히 더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폭락세가 이어진 국제유가가 국내에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주유소 기름값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이 급감했던 주유소에는 호재입니다.
[권순필 / 주유소 직원]
"(이번 달 매출이) 1월 대비 두 배 정도 올랐고, 3월에 비해 5% 정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울상입니다.
원유를 정제해 남는 이익은 5주 연속 마이너스.
국제 유가가 너무 떨어져 원유를 정제하면 할수록 밑지는 데다가
소비 절벽까지 덮쳐 넘치는 원유와 유류제품을 보관할 곳을 찾아다녀야 할 지경입니다.
정유업계의 1분기 적자가 무려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지난 사흘간 국제유가가 극적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정유업계가 최악의 봄을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