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40대 기수론'을 주장하며 강력한 인적 쇄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마지막 절차인 전국위원회 인준만을 남겨놓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김종인 체제에 대한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 패배 뒤 미래통합당의 변화 의지가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 /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지난 17일) :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걸 인정합니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비대위원장에 오르면 인적 쇄신부터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경제 전문가인 70년대생을 내세워 국가적 지도자로 키우겠다며, '40대 기수론'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힌 겁니다.
지난 2017년 대선 주자들에 대해선 이미 검증이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며 선을 그었습니다.
비대위 역시 원외 젊은 정치인과 소신 있는 초·재선 위주로 꾸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당장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통합당에 복당해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과거를 다시 들춰냈습니다.
검사였던 90년대 초,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 중 당시 경제수석이던 김 전 위원장에게서 뇌물 수수 자백을 받아 낸 적이 있다며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내 중진들도 김 전 위원장이 무소불위의 전권을 갖게 되는 데 반감이 큽니다.
3선 당선자들은 오는 27일 긴급 회동을 열고, 비대위원장 추인을 당선자 총회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김태흠 / 미래통합당 의원(지난 20일) : 툭하면 외부인사를 들여와서 당을 맡긴다는건 당의 주체성도 없는 거고, 이런 나약하고 정체성도 없고 확고한 의지도 없는 그런 구성원들이 있는 정당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김종인 /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그제) :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통합당을 돕는 사람의 입장에 있는 거지 내가 거기서 추구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더는 할 얘기 나한테 더는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전국위 인준이라는 마지막 절차만 남기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가 당 안팎의 파열음을 뚫고 순항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안갯속입니다.
YTN 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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