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군용전지 폭발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무전기 등에 들어가는 군용 리튬 1차 전지는 군 장병들이 실제 사용하는 도중에도 폭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폭발 사고는 최근 10년 동안 한 해 평균 10건씩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군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군용 리튬 1차 전지 폭발 사고 사진입니다.
수십 킬로그램에 이르는 무전기가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YTN은 정보 공개 청구 등을 통해 폭발 사고 현황을 입수했습니다.
대부분 군 장병들이 무전기나 탐색 장비 등을 사용하던 중 갑자기 배터리 부분이 터졌습니다.
이렇게 최근 10년 동안 육군에서 모두 95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 해 평균 10번꼴입니다.
[박철완 / 전 한국전지학회 상임이사 : (배터리를) 무기 다루듯이 하지 않은 거예요, 군인들이. 이것도 무기 다루듯이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했던 거예요. 즉, 부주의가 더 컸던 거예요.]
특히, 지난해 군용전지 폭발이 대형 화재로까지 번진 이유는 군의 현대화 추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레이저를 이용한 가상 전투 장비 도입과 신형 무전기 교체 등으로 군용전지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창고에 쌓아만 두고 제대로 관리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무전기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리튬 배터리 같은 것들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죠. 배터리의 문제 때문에 화재가 난 거냐, 보관과 관리 때문에 문제가 난 거냐 따져봐야겠죠.]
10년 치 군용전지 폭발사고 현황을 분석해 보면, 눈에 띄는 점이 또 있습니다.
전체 95건 가운데, FM 무전기에 들어가는 특정 전지에서 절반이 넘는 50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전지는 A사가 독점하다시피 납품하고 있습니다.
최근 A사의 군납 실적은 급증하고 있어서, 지금도 같은 제품이 군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A사는 리튬전지는 단락과 과방전 등으로 파열될 수 있다면서, 제품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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