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오지마!" 하다못해 닭똥까지 뿌린 스웨덴
[앵커]
지난달 초 제주도 등 국내 곳곳에서 유채꽃밭 등 애써 가꾼 꽃밭을 갈아엎었죠.
상춘객들의 방문을 막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스웨덴에서도 축제 인파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방역대책이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악취 방역'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손수레에 담긴 가루를 공원 잔디밭 곳곳에 뿌립니다.
색깔이나 재질이 흙같아 보이지만, 사실 닭똥으로 만든 거름입니다.
스웨덴 남부 도시 룬드에서 '발푸르기스의 밤' 축하 인파가 모이지 않게 하기 위해 공원에 냄새나는 거름을 뿌린 겁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가톨릭의 성 발푸르기스가 성인이 된 날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인데, 룬드시에서도 매년 4월 30일 이 공원에서 축제를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공원을 찾아도 허탕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인파가 몰리는 걸 막기 위해 닭똥 거름을 이용한 '악취방역'을 선택한 겁니다.
"악취가 나기 때문에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기에는 썩 좋지 않을 겁니다. 거름으로 잔디는 더 잘 자랄 테니 공원에도 도움이 되고요."
강제 봉쇄가 아닌 자발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는 스웨덴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명, 사망자는 2천5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 내 모든 해수욕장이 폐쇄됐습니다.
반짝 더위로 수만 명의 나들이객이 해변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수만 명이 입장할 수 있는 운동 경기장을 재개방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고 폐쇄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렌지카운티 당국자들은 이번 지시가 과도한 주(州) 정부 개입이라고 비판하며 폐쇄 명령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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