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재'…태영호·지성호 무책임한 폭로 도마에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으로 건재함을 드러내면서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이 주장한 '사망설'은 가짜뉴스가 됐는데요.
태영호·지성호, 두 탈북 정치인의 무책임한 폭로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건재한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억측을 제기했던 일부 정치인들은 민망한 상황이 됐습니다.
특히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을 제기한 북한이탈주민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무책임한 폭로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태 당선인은 앞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면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훈통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북한인권운동가인 지 당선인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미 공화당 대북 강경파 의원들과의 교류도 부각하고 있어, 그의 주장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 당선인이 사망설을 주장한 노동절 당일에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북한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주장은 '가짜뉴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국가 기밀이나 비밀 정보를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자질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두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사망설', '위급설'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있게 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 선동을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몰아세웠습니다.
지 당선인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며 한발짝 뒤로 물러났고.
"나름으로는 파악한 내용에 따라 말씀드렸던 것이고요…김정은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속단하진 말고 조금 더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태 당선인은 분석이 다소 빗나갔다면서도 지난 20일 간 김 위원장의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인지 의문이 말끔히 지워지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사망설'은 북한뉴스 유통 구조의 문제점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북한 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소식통'이라는 이름 하에 출처가 불분명한 주장이 국내외 매체를 넘나들고, 이 과정에서 '가짜뉴스'로까지 확대·재생산되는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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