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를 만큼 초여름 더위를 보였는데요.
여름을 코앞에 두고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인 학교들이 에어컨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틀자니 코로나 19 감염이 우려되고, 끄자니 무더위가 걱정이라는데요.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입구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합니다.
체온이 높게 나온 학생은 보건실로 옮겨지고, 방호복 차림의 보건교사가 보호자가 올 때까지 학생을 보살핍니다.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1주일 앞두고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모의 훈련을 한 겁니다.
복병은 에어컨이었습니다.
교육부가 내놓은 감염예방 안내책자에선 에어컨을 틀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실제 지난 1월 에어컨을 틀어놓은 중국 광저우 식당에서 바람 방향을 따라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침방울이 퍼진다는 겁니다.
하루가 달리 오르는 기온에 개학을 앞둔 학생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초등학교 5학년생]
"에어컨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더워서?) 네."
[고등학교 1학년생]
"코로나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것보다는 에어컨 못 트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망설이는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학부모]
"(너무 더우면) 저는 그냥 안 보내려고요. 한여름에 오히려 열사병 걸릴 수 있고."
논란이 일자 방역 당국은 에어컨은 틀되, 환기에 신경써야 한다는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광저우의 식당은) 에어컨은 틀었지만, 창문이 없어서 환기를 시키지 않았다는… 자주 환기를 시키는 걸로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고."
교육부는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연 상태에서 에어컨을 틀도록 하는 새 지침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