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국가들은 중국을 원망합니다.
중국이 초반에 감추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해 전 세계로 번졌다는 불만인데요.
이 와중에 독일 언론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에게 건 전화 한 통 때문에 WHO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선언이 연기됐다는 겁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말,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 주석을 극찬했던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지난 1월 28일)]
"우리는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을 존중합니다."
당시 전 세계가 코로나19 혼란에 빠져들었지만 세계적 대유형,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지난 1월 23일)]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지만,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직 아닙니다."
그런데 당시 사무총장의 입장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나왔습니다.
지난 1월 21일 시진핑 주석이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팬데믹 선언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한 겁니다.
1월 21일은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이고, 20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팬데믹 선언이 3월 11일로 늦어지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주에서 6주 정도 낭비했다는 것이 독일 연방정보부의 분석이라고 이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WHO는 "시 주석과 사무총장이 통화하지 않았다"며 "부정확한 보도는 코로나19 종식에 방해가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친중 행보를 보인 WHO에 대해 지원금을 중단시켰고, 중국 책임론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3일)]
"중국은 정말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102만 명을 넘긴 가운데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