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너무 없어서 긴급재난 지원금까지 풀었는데, 전혀 딴 세상 같은 곳도 있습니다.
모레 인기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백화점에서 달리기 시합까지 벌어졌습니다.
조현선 기자도 줄을 서봤습니다.
[리포트]
오전 10시 반, 백화점 셔터가 채 올라가기도 전에 수십 명이 몸을 굽혀 진입한 뒤 힘껏 달립니다.
100m 달리기 시합을 연상시킵니다.
모레부터 명품 브랜드 샤넬의 주요 제품 가격이 10%대로 오른다는 소식에 인파가 몰렸습니다.
지금 사면 700~800만원대 핸드백을 100만원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겁니다.
같은 시각 또다른 백화점.
영업 전 긴 줄이 늘어서자 매장 직원이 대기번호표를 나눠줍니다.
[현장음]
"(원래 직원은 안 나오시지 않아요?)"
"네 원래 안나와요. 오늘은 너무 많이 오셔 가지고."
문도 열기 전 대기자가 100명을 넘었습니다.
[현장음]
"(앞에 130명 있는 거에요?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무조건 2시간 이상은 예상하는데 매장 상황에 따라 달라요."
우는 아기를 안고 힘겹게 대기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대기표를 받은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 아직도 대기자가 45명 남았습니다.
그나마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다행입니다.
[샤넬 매장 관계자]
"0000은 다 품절이에요. (제가 살 수 있을 땐 안 남아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죄송합니다."
앞서 이달 들어 루이비통도 핸드백과 의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현장음]
"297만 원. (원래 얼마였어요?) 288만 원이요."
"(가격 올랐어요?) 모든 품목이 올랐어요."
"실제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대형 백화점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정도 올랐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면세점 대신 백화점 매장에서 명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송은석(동아일보)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