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과서에는 김일성이 축지법을 쓴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우상화를 하는건데, 오늘 돌연 이런 내용을 부정했습니다.
의도가 무엇인지 최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선전가요 '장군님 축지법을 쓰신다' 中]
"수령님 쓰시던 축지법, 오늘은 장군님 쓰신다"
북한의 선전가요로 김정일도 아버지 김일성처럼 땅을 접어 달리는 축지법을 썼다는 노래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016년)]
"김일성 대원수님의 존함과 더불어 전해져 내려오는 백두산 전설 얘깁니다. 감히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신출귀몰하는 전법으로"
북한 교과서에도 김일성이 축지법을 쓰고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가랑잎으로 강을 건넜다고 나와 있습니다.
전형적인 우상화 교육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집권 초기 3살 때 자동차 운전을 하고 시속 200km 보트를 타고 유럽 전문가를 이겼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돌연 축지법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사람이 있다가 없어지고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며 땅을 주름 잡아 다닐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한 겁니다.
지금까지 우상화와 신격화로 권위를 유지해 만큼 북한의 변화는 이례적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다르게 수령에 대한 신화화가 매우 어려운 시대입니다. 맹목적인 우상화보다는 현실적인 수단을 활용해서 정치적 권위를 확보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수령을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며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영도자"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6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주민들의 정보역량이 달라진 것도 현실주의로 돌아선 이유로 꼽힙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조성빈